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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packing SoCal #01 Mt. San Gorgonio Part. 3



9,260ft.로 부터

샌골고니오 마지막 이야기..






밤새 익숙치 않은 불편한 잠자리에 한숨도 들지 못한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어디서 나는지도 모르는 밤새 계속된 바스락거리는 소리들, 온몸을 짓밟는듯 딱딱한 바닥과 이리저리 돌아누워도 불편한 텐트안, 겹겹이 싸매 부풀어 오른 내 몸둥아리 까지.. 어떤 것 하나 나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지 못했다. 그렇게 엉망이 된 컨디션으로 텐트 밖을 나서..




아침.. 다시 하루가 시작한다.







아침으로 챙겨온 비스켓&그레이비, 그리고 활력을 불어줄 커피까지. 완벽한 아침메뉴다..맛은 포기하고 간다.




오늘의 산슐랭 비스켓&그레이비 ( Mountain house dehydrate meal ) / 7점 : 비스켓과 소세지 패티 조각에 그레이비. 아침에 따끈한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만족감을 준다. MRE치곤 먹을만 했다. 커피 ( Alpine Start instant coffee / Medium roast ) / 10점 + : 추위를 겨우 버텨낸 체온을 올려주는 마법과도 같은 산에서의 모닝커피. 말이 필요없다.












이순간을 함께하고 싶은, 함께 하지 못한 당신을 위해


바닥에 몇자 끄적여 본다










SANTA-EGO EST.2021










혼자 백패킹도 왔는데 혼자 뭔들 못할까 혼자 잘 논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남자들이라면 어딘가 서서 한번쯤 읽어본 유명한 글귀이다. 자연에서 사람의 손이 닿은것이 있다면 떠나기전 닿기전의 모습으로 돌려 놓는것이 미덕이다.






High Creek 9,260ft 08/03/21 am08:30





1박2일동안 제대로 담지 못한 뒷배경 사진을 떠나기전에 한장 남겨본다. 다시 돌아올 그날을 기약하며..


열심히 다시 나의 갈길을 향해 간다.

















주위 모든 풍경이 그림같다.. 바쁘게 프레임에 담아보려고 해도 다 담기지 않는다.


정신없이 걷다보니 어느덧 트레일 입구와 멀지 않은곳에 도착했다. 트레일 옆으로 물소리 바람소리에 이끌려 간곳에는..






고마운 바람이 햇빛과 땀으로 후덥지근해진 나를 식혀준다.


잠시나마 눈과 귀 모두 만족시켜주는 풍경에 감사함을 느낀다.

















epilogue


High Creek 에서 발걸음을 재촉해 두시간 반만에 트레일 입구에 도착했다.


무거운 백팩을 짊어지고 오르는것은 힘들지만 내려오는것은 조금은 더 수월했다.


중력의 힘을 빌어 속력이 붙는 것도, 또 집으로 향하는길은 더 가벼워서였는지도 모른다.


하찮은 무게의 변화조차 감사한 산행길..


나의 행동 하나하나 목적과 의미가 있는..


시그널이 닿지 않는 곳에서 보내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


그리운 사람이 떠오르기도 하고.. 지나간 추억들이 불연듯 스쳐지나가는..


솔로 백패킹은 실로 처음 경험해보는 매력이있었다.






하나씩 중심을 잡고 부조화스러운듯 균형을 맞춰선 돌탑처럼, 각자 다른 사람들이 만나 아름다운 탑을 쌓기도 하고 작은 바람에도 쉽게 넘어지는 돌 무더기를 만들기도 한다.


포스팅을 마무리 하며..


아무렇게나 놓인것 처럼 보이는 안정적인 돌탑처럼


나의 산행도 산을 사랑하는 그대들과 무게를 맞추며


아름답게 자리잡고 싶다.










Vivian Trailhead 6,080 ft. 08/03/21 am10:59


Written by Sean.R

Photo by Sea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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