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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yongis
Sep 08, 2022
In 산행후기 공모전
올해 산타에고로 부터 받은 선물은 가히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하다. 농도 진한 액기스를 모아 받은 것 같은 반년 이었다.. 주로 혼자서만 다니던 산행을 동행하는 산행으로 바꾼 것만해도 엄청 큰 변환데 알면서도 혼자라는 제약으로 못가본 여러 곳을 마치 동네 마실 가 듯 다녀왔으니..... 이젠 토요일 아침이면 알람이 필요 없어진지 오래.. 아내가 웃는다..그리 산이 좋으냐며 새벽에 사과며 삶은 계란이며 싸주고 등을 두드려 준다 잘 다녀오라고.. 처음 Jay 님 만나며 한 말 중에 rim to rim 가고 싶다, angel's landing 가고 싶다, half dome 오르고싶다.. 정말 들어줄 줄이야 꿈도 못 꿨었었는데 이젠 너무 행복하다.... 뭐가 또 앞으로 튀어나올지 기대도 많고.. 산행 다녀오면 며칠은 지난 산행을 복기하는 버릇이 있다.바둑도 아니고 뭔 복기냐 할지 몰라도 잊기 전에 그곳을 머릿속에 새겨 두고 싶어서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사진을 찍는다.. 사진 안에 느낌도 담는다. 더위도 담는다. 지난 내 추억도 새긴다....사진을 찍고 오르다보니 뒤쳐지기도 한다. 그래도 좋다. 아침에 일어나 준비 후 10시에 north rim 출발을 시작으로 미지의 세계로 들어선다. 그간 25번 이상 다녀간 그랜드캐년이지만 정말 정말 보고싶었던 속살을 드디어 본다. 애들 크면 함께 오자했건만 이젠 나혼자다. 인생이 그렇듯이.. 계속되는 내리막과 스위치백, 110도가 넘는 더위와 어깨를 누르는 백팩의 하중은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가운데 manzanita 에 들어섰다. 세상에 이리 시원한 물이 있던가 동료들과 컵라면 하나에 시원한 등목은 보너스.. 떠나기가 싫은 정말 송추 계곡 같은 분위기 밑에 개울에 가면 수박 한덩어리가 떠있을 것 같다.. 한 30분 지체 후에 다시 내려 가다보니 천혜의 휴식터가 다시 나타난다 커브진 지역에 안으로 파여진 장소,또다시 모두 철퍼덕... 점점 심해지는 더위에 지쳐들 가기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정말 더위와 싸움 그자체다.. Cottonwood campground 까지 길고 지루한 더움을 온몸으로 느낀다. 맞아 얼바인 I-spa 불 가마가 이랬어... 물이 떨어져 수도를 틀었는데 뜨거운 물이 쏟아진다.. 겨우 겨우 미지근한 물을 담아 이제는 쉬지말고 내려가야지 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중간에 리본 폭포 쯤에서 갑자기 진규님이 치고 나가기 시작하자 달오님이 저양반 혼자가지 않도록 나에게 부탁하신다.. 그더위에 본인도 힘들텐데 다른 이 걱정이 앞서시는 진정 프로다. 쫒다보니 갑자기 사라져 보이질 않아 저절로 혼자 걷게되어 캠핑장에 도착할 때까지 너무 기가막힌 경험을 하게 되었다.. 목신의 오후를 영상으로 연주 했었다면 이 구간이 아닐까? 늘 옆을 지켜주던 시냇물소리와 그늘을 제공해주는 꽤나 큰 바위산들을 동무삼아 술취한 듯이 즐기며 내려오다보니 선경이 나타났다. 캠핑장 도착 2마일 정도 전 시냇물이 구비도는 백사장이 나타나 양말 벗고 물에 들어가 한 30분 동료들 기다리니 더위는 사라지고 예전에 들어본 팬텀랜치의 전설적인 레몬에이드 생각에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가는 내내 몽환적인 분위기가 사후세계는 이런 길이 아닐까 할 정도로 주변 환경이 처음 겪어 보는 맛... 더이상 더위는 없다. 정말 여행 내내 더위를 못 느꼈다면 이해가 갈까? 115도라는 처음 겪는 더위가 내게는 내추억의 조연급도 안되게 느껴진다.. 캠핑장에서 정말 한잠도 못자고 비 맞고 뜨거운 바람에 바닥의 지열로눕지도 못하고 기상, 어제 마신 물로인해 식욕도 없어 커피한잔 마시고 곧장 south rim 으로 출발했다. 콜로라도 강은 위에서볼때 실개천이더구만 내 앞에서 실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며 굽이친다. 그러니 저힘으로 영겁의 세월 동안 이런 걸작을 만들어 냈겠지... 드디어 내앞에 엄청나게 컷던 산이 작아지기 시작한다. 더작아진다..아주 작아질 때 쯤에야 내가 알던 그랜드캐년이 전체 모습을 들어낸다..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north rim 에서 왔냐,며칠 걸렸냐, 많이 덥냐.. 하루자고 오늘 끝낸다니 이날씨에 미친x 이라는.. 맞아 우리 산타에고 식구들 모두 미쳤어.. 그랜드캐년에.. 집에 액자에 퍼즐이 많다.. 주로 그랜드캐년 퍼즐들을 눈에 띄는데로 사서 만들어 걸어놨다.. 이번 여정은 그모든 퍼즐 작업에 마지막 퍼즐을 꿰 매는 대단한 일이었다.... 돌아와 복기를 한다. 다음번에는 rim to rim to rim 이 어떨까? 노인과 바다 끝에 노인이 여정 끝내고 잠이들며 더 큰 고기 잡는 꿈 꾸듯 나도 꿈을 꾼다. 나도 꿈을 꾼다.... 다른 퍼즐 완성시키는.... 천성이 이과생이라 글 써본 적이 없어요. 철자랑 띄어쓰기 너무 어색해서... 안쓰려다 rim to rim 홍보 차원에서 올려봅니다.. Brian Yong 세영님이 찍어주신 이사진 너무 좋아요... 가기 전에 공부 많이 했어요...함께 하셨던 분들은 그림 속의 고통이 느껴지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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