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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Lee
Sep 01, 2022
In 산행후기 공모전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나"다. 평소의 버켓리스트인 산티아고 순례길, 존 뮤어 트레일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던 터에 Rae lake loop 2박3일 백패킹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난이도 힘듦은 예사로 보아 넘겼다. 사나흘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 산타에고 Jay님에게 연락을 해서 장비를 받았다 "백패킹은 처음이세요" "네" 15년전에 지리종주이후론요 Jay님의 걱정어린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보통은 주말근교산행에 먼저 참석하고 백패킹에 온다는데 웬지 저 숨어 있는 표정은 뭐지) 이것저것 준비를 하면서 내가 과연할 수 있을까 체력은 될까 민폐끼치지 않을까 15년전 한국을 떠난 이후론 고작 집근처 Mission Trail이 전부인데 지금이라도 장모님 위독을 핑계로 취소할까. 산을 오르는 것보다 결정이 더 힘들었다 새벽5시 출발 전날 부터 밤잠을 설쳐 피곤이 겹치면서 첫출발지 Onion Valley의 4시간 오르막은 지옥의 연속이었다 "언제 도착해요?" "다 왔어요" "캠프 그라운드는요?" "조금만요" 이런 Jay님의 거짓말이 없었더라면 난 올라가지 못했을 것이다 Jay님의 명언 "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왜 돈쓰면서 와가지고 이 고생을" 하지만 밤하늘의 은하수와 코펠에 끓여 먹는 사골곰탕면의 맛은 돈으로 환산이 될까 땀으로 목욕하고 자연의 순리에 적응하는 백패킹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고산증으로 힘들지만 밤하늘의 별들이 촘촘히 있는 것을 보면 지구별에 사는 "나"를 바라볼때 한없이 부끄러워 지는 시간이었다 앞서가던 일행들의 말없는 침묵속에 우리는 마지막날 도킹을 했다(케빈님이 Jay님에게 다음 수요일 스타벅스에서 좀 봅시다) 속세에 내려오니 세상은 원래대로 여전히 돌아가고 있었다 "내가 다시는 오나봐라" 속으로 여러번 외쳤지만 나의 발걸음은 Rei Labor Day 세일 울트라라이트제품에 집중하고 있었다 "Backpacking" 에는 쉰내나는 마약성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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