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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packing SoCal #01 Mt. San Gorgonio Part. 2

Updated: Aug 8, 2021


샌골고니오 정상에서..

사진에 다 담기지 않는 풍경들을 억지로 담아내는것이 적절하지 못할 정도의 광경이었다. 산능선을 타고 넘어오는 바람의 소리도, 구름 그늘 하나 없는 따가운 햇빛도, 사방을 아우르는 장엄한 배경도, 모두 지금 여기있기에 가능한 경험이라는걸 오직 하이커들만 알수 있을것이다.


어쭙잖은 감상을 뒤로하고 하산하려는데 어디선가 분주한 소리가...




존재감 확실한 귀여운 외모에 대범한 접근속도가 놀라웠다.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던듯, 하마터면 넘어갈 뻔했다.. ***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것은 삼가해야 한다 *** 귀여운 녀석을 뒤로 하고 해지기전 High Creek 으로 도착하는걸 목표 삼아 길을 재촉해본다.









매번 내려갈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중력이 고마운 순간이다.


해가 지기전에 목표한대로 High Creek으로 돌아왔다.

야외에선 자주 먹어도 자주 마셔도 채워지지가 않는다. 하루종일 저녁시간만 기다렸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비프타코, 자주 먹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보급용 전투식량(MRE)으로 많이 굶주린걸 감안해서 평점 10개중 5개를 줬다. 맛은... 그렇다, 배고프니까 먹는다. 참고로 치즈스프레드는 먹을만하다.


***MRE란? The Meal, Ready-to-Eat 의 약자로 전투식량 또는 뜨거운 물을 부어 불려먹는 동결건조 시킨 음식을 칭한다*** 식사도 하고 지는 노을을 보며 작은 만족감에 취해 일탈을 했다. 모든 사람이 한번씩은 했던건지 주위에 검게 그을린 땔감과 역시 그을린 모닥불 화덕용 돌들이 나보란듯 흩어져있었다. 자랑스럽진 않지만 나역시 유혹을 이겨내기가 힘들었다.



***연출을 위한 사진임을 알린다. High Creek Campground 에서는 모닥불을 피울수 없다. 사진 촬영후 물로 완전히 소멸후에 모두 원래자리로 되돌려 놓았다***






별이 조금씩 빛을 밝혀 나간다. 초저녁에도 별빛이 보이는 이곳. 어둠이 짙어지길 기다려본다.





더 어두워 지기전에 Bear Canister를 숙영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는다. 텐트보다 낮은쪽에, 혹시라도 곰들이 와도 도망갈수있게..아주 멀리..



*** Bear Canister : 이 통은 냄새가 나는 물건들을 보관하는 용도로, 후각이 극도로 발달한 곰들이 서식하는 지역에서 캠핑시 지참해야하는 필수 품목이다. ( 레인저 검문시 미지참자는 벌금부과 대상이 될수있다 ) 이 통안에 냄새가 나는 모든것 ( 음식, 쓰레기, 치약, 비누, 벌레퇴치스프레이 등등 ) 을 집어 넣고, 텐트기준으로 바람이 불어 나가는 방향으로 100야드 정도 떨어진 곳에 놓는다. ***

어느새 깊은밤의 시작을 알리는 은하수들이 육안으로도 보이기 시작한다.





수없이 쏟아지는 별들을 보며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힘든 하루를 온전히 보상받는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밤새도록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곰들과 불편한 잠자리를 감수하면서도 이곳에 백패킹을 온 이유를 내자신에게 물어봐야했다. 어떤 명확한 답을 기대했지만 나도 잘모르겠다. 하지만 힘든걸 참아내면서도 계속하려는건 그건 아마도 좋아하기 때문일것이다. 오늘 산행하며 경험했던 모든것들, 사소한 하나까지도 자연은 나를 감화하게 한다. 자연속에서 이런 내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산행이 주는 의미있는 선물일것이다.


Written by Sean.R Photo by Sea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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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Kommentare


Cocktail Hiker
Cocktail Hiker
09. Aug. 2021

아 은하수 사진 감동적이네요. 2편도 역시 감동적이네요. 좋은 글과 사진 감사드립니다. 다람쥐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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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g Lee
Byung Lee
07. Aug. 2021

글을 읽고 있는데 첫사랑에 빠진듯 가슴이 설레 입니다. ㅋ 도전하고 싶어졌습니다. 산티아고 '최고의 낚시꾼' 은 @Sean R님 아니 실까요? 밤새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곰들과 불편한 잠자리에 왜 백팩킹을 하고 있나? 그것을 자기 자신한테 물어 본다. 와 닫습니다! 데빌스백본에서 내가 '왜 체력도 안되는데 정확한 데이터도 없이 위험해 보이는 코스를 시도를 해야하는것인가' 라는 고민을 받았을때랑 비슷한 심정일듯해요. 곰스프레이 두개는 가져가야할듯! 먼훗날 잔 뮤어 트레일을 달리고 있는 저를 상상해 봅니다. 제가 산행을 좋아하고 꾸준히 참여 하는 이유는 자연보다 제 자신을 반성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더 높은곳으로 도전해보라는 알 수 없는 응원도 받는것 같구요. 몇시간 후 시작될 산행에 설레여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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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호님 Bear Canister 2개 무게만 6 파운드에요. ㅋ


" 전투 식량, MRE... 많이 굶주린 걸 감안해서 평점 10개중 5개 ... 배고프니까 먹는다 " 확 와 닿는 문구이네요. 형균님 2탄도 감명깊게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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