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저에게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주저없이 San Jacinto Peak를 뽑을 것입니다. 10,834피트의 웅장한 자태와 팜 스프링의 사막지대, 그리고 로스앤젤리스 카운티를 가로지르는 이 산은 그 정상에서의 뷰만큼은 세계 어느 명산에도 지지 않을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침 8시 산타에고 회원분들은 약간 상기된 얼굴로 트레일 헤드에 모였습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만피트 이상의 산은 오늘이 처음 도전이었고 산 중턱부터 쌓여있는 눈들로 인해 한층더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다른때보다 더욱 더 장비정검에 신중을 기한뒤 일행은 오늘의 산행, San Jacinto Peak를 오르기 시작합니다.
처음 3마일은 아름다운 캘리포니아의 숲길을 걷게 됩니다. 평소 샌디에고에서 보지못한 아름드리 나무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상쾌한 아침햇살을 느끼며 걸음을 옮겨 갑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지점부터 산아래로 뻗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수 있으며 벌써부터 피기 시작한 봄꽃들이 마음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이 길은 3마일 이후부터 하얀 설경의 눈산행으로 변해갑니다. 안전을 위해 Microspikes와 Leg gator를 착용하고 신중하게 정상을 향해 다가갑니다. 만피트 이상의 산에서만 느낄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이지점부터 시작됩니다. 고개를 돌려 둘러본 모든 풍경이 마치 어느 우주의 다른 행성에 와 있는 기분이 들만큼 특별하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고산증 증세를 호소하는 팀원들이 생기기 시작했기에 서둘러 걸음을 재촉합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5시간만에 원래 목표했던 5.5마일 지점 캠프그라운드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안전을 위해 하산팀과 정상까지 진행할 팀을 나눈후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지점부터는 실질적인 트레일이 눈에 덮혀 사라진 상태이고 살인적인 바람과 추위가 점점 산행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희박한 산소때문에 불과 10걸음도 걷기가 쉽지 않았으며 점차 길어지는 휴식시간과 점점 심해지는 고산증은 일행을 더욱 더디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고군분투 한지 한시간 남짓 드디어 일행은 정상에 도착할수 있었고 다들 감동에 벅차 서로를 격려하였습니다. 정상에서 만난 360도 풍경은 감히 말하건데 제가 그동안 봐왔던 풍경중에 최고라고 할수 있으며 하루종일 산행으로 힘들었던 피로감을 한방에 날려 주었습니다. 오늘 같이 걸어주신 산타에고 회원분들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잊지못할 산타에고의 추억을 남기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장소 : Marion Mountain Trailhead
예상거리/시간/ 난이도: 13.8 마일 (8시간 +/-) / 4,589 ft / 어려움
Course
Marion Mountain to San Jacinto Peak | AllTrails
Author: Cocktail Hiker https://www.cocktailhiker.com